신 모 씨(51‧대구)는 A상조에 가입해 총 100만 원을 냈지만 해지 환급금으로 고작 4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어이없는 얘기를 들었다. 2009년 A상조에 가입해 월 2만 원씩 46회를 꼬박꼬박 납입했으나 A상조는 2010년 부도가 났고, B상조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B업체가 신 씨의 동의도 받지 않고 자동이체를 통해 만기까지 납은 4회의 납입금을 인출해가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 신 씨는 “동의한 적도 없는데 가져간 4회의 납입금만 해도 8만 원인데 해약 신청을 하니 4만 원만 환급해줄 수 있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B업체 측은 “A업체의 고객을 이관해올 때 받은 돈이 없다. 해약은 안 되고 상조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모(55‧대구) 씨도 C상조에 가입해 총 240만 원을 냈지만, 만기 해약 환급금을 아예 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만기 환급을 신청한 이 씨에게 C상조는 전산이 안 된다는 핑계를 대다가 특정 날짜까지 주겠다고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등 환급 신청 두 달이 지나도록 환급금을 내 줄 생각을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대구지원 관계자는 “이 씨가 가입한 업체는 해지 환급금 피해사례가 많은 곳이다. 현재 이 업체는 환급금을 돌려줄 생각이 아예 없는 것으로 보여 많은 소비자의 피해가 예상된다. 부산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업체는 올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대구‧경북 피해자만 해도 123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에도 400명 정도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상조피해 접수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12년 698건이었던 상조 소비자 접수 건수가 지난해에는 1,420건으로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해약 환급금을 지연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으려는 상조업체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의 자료를 보면 2011년 대구‧경북 지역 상조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860건을 기록했다. 2012년 698건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더니 지난해에는 1,420건으로 집계되며 전년보다 2배 이상이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5일까지 약 한 달간의 상담 건수만 223건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2천 건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접수된 상조관련 피해 유형 중 52%가 ‘계약해지 관련 및 과다한 위약금 청구’가 116건으로 가장 많고, 상조회사가 영업을 정지해 해약 환급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부도 등 다른 회사로 서비스 계약이 이관된 경우 양사 모두에서 환급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행사를 부진하게 진행하는 등 계약 불이행이 33건, 단순문의 상담 29건, 중도 청약철회 거부 20건, 업체의 부당행위 17건, 가격이나 거래 관행 8건 등의 피해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대구지원의 한 조정관은 “지난해부터 특히 상조서비스 관련 피해상담 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상조서비스 업체에 가입할 때는 표준약관 사업 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중요한 계약사항이나 특약사항은 반드시 계약서에 기재해야 한다. 또 억울한 피해를 입고 사업자와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에 즉시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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