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여러 가지 나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 상조업의 주무처인 공정위(위원장:노대래)가 고객 예치금 50%가 마무리 되는 2014년부터 법을 지키지 못하고 예치금을 채우지 못한 전 상조회사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서 강력하게 대처하여 적발된 상조회사에 대해 엄격한 제재와 과태료도 부과한다. 동시에 수사기관에 고발 상조업에 대한 근본적인 뿌리를 뽑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민과 노인들 생활과 밀접한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들이 적게는 원가의 2~3배부터 수 십 배를 받고 장례용품을 강매하거나 상조업을 통해 근절되지 않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처리하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상조업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형국이다.

12월10일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들을 포함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정부는 또 1차 정상화 과제로 10대 분야 핵심 과제(48개)와 단기 개선 과제(32개) 등 총 80개를 선정하여 특정 계층에 대한 특혜성 관행과 낡고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제도 등 1년 내 정상화가 가능한 32개 단기 과제도 선정했다. 장례업과 상조가 이처럼 정부의 초강경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에 대해선 종사자 모두의 각성이 필요하다.

특히 대형 장례식장의 횡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우선 서울의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살펴보면 최근 모 언론사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서울 5대 대형 상급종합병원의 장례비용을 조사한 결과 3일장 기준 평균 900만~1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빈소 규모 50~60평, 1인당 식사 1만~1만5000원, 조문객 300~400명 기준으로 했을 때 이정도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실 장례는 유족들이 고인(故人)의 삶을 기리며 엄숙하고 의미 있게 치러져야 하는 게 기본이지만 장례식이 집안 과시를 위한 허례허식과 체면치레의 현장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이 와중에 상술이 끼어들면서 장례식이 돈으로 얼룩져 바가지와 강매 등 유족과 추모객을 짜증나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 장례문화의 정체성은 고인에 대한 절대적인 예의가 우선시 되는 관습이 오래도록 지속 되면서 이런 관행에 깊숙이 길들여져 있다. 비용이 단순 계산으로 고비용 지출이 아니고 항목별로 따져보아도 그 차이가 엄청 나는 게 현실이다. 대형병원이 아닌 중, 소형 임대 장례식장의 경우도 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연구의 조사에 지난 2011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장례비용은 1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식사나 술 음료 등의 이용량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빈소나 관, 수의 등의 항목을 고급화하면 그 가격차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으로 더 비싸진다.

유족의 형편에 따라 장례식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장례식을 최고 수준으로 한다고 했을 경우 장례식장에 지불하는 비용만 최소 2천만 원을 넘어 몇 천 만원을 훨씬 상회 한다.사실 유족들이 갑자기 닥친 상황에 경황이 없다보니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에서 권하는 대로 대부분 고인에 대한 소모품 또는 임대용품을 결정하게 되고 고인 가는 길에 비용을 아끼는 게 웬지 불효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비싼 것 같아도 그냥 결정하게 된다.

장례식장이용의 불만사유와 개선 사항'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비용이 비싸다(61.9%)'는 응답이 가장 높고 불필요한 장례용품, 의전서비스 강권(42.5%)이 다음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장례문화가 상업화되면서 장례절차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해주는 상조회사와 장례식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소비자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서민과 관련된 업종들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상조뉴스 이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