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고객 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 상조회사 대표가 전주지검에 구속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져 상조업계가 지난 2010년처럼 제2의 검풍이 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때에 H상조 A대표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상조업계가 소용돌이 칠 것으로 보여 진다.

H상조 A대표도 여느 상조회사 대표처럼 고객 예치금을 빼돌리고 자사 상조 회원 수를 줄이고 허위의 해지 자료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법정 예치금액보다 적게 예치를 하고 회원 수를 과장해 광고한 혐의(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의 상조회사 오너들이 자유롭지 못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와 배임 등에 대해 일방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지는 형국이다.

A씨는 또한 영업사원들의 수당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는 등 그 수법이 매우 지능적이라는 게 수사기관의 전언이다. 현재 이 상조회사는 회원수도 상당하고 매월 치르는 장례서비스도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이한 것은 그동안 상조회사 대표는 영업자들의 수당 체계를 복잡하게 만들어 가능한 수당지급의 기간과 회수를 늘이고 수당 금액을 줄이려는 시도에 대해 처음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H상조 A씨는 이 상조회사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약 5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하여 수당 등 각종 명목으로 매월 3~4백만 원씩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회사가 당사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당 지급 기간을 늘이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복잡한 규정을 만들어 수당 지급을 기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게 영업자 A씨의 주장이다. 상조회사들이 지금까지 관행처럼 을의 관계로 영업자를 몰아 매년 계약을 신규로 체결하면서 영업자들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게 고의적으로 유도하는 측면이 강했었다.

그래서 얻는 회사의 수익이 전체 수익의 3분의 1가량인 상조회사도 있다. 즉 낙전이라는 형태로 영업자가 지급 받아야 할 수당을 회사가 내세운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회사를 퇴직하는데 그 즉시 모든 계약관계 및 수당 등을 회사가 미지급해도 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에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와 관련 어떤 식으로든 잘못된 악습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H상조 A씨의 각오이다. 어떻게 수사가 종결되느냐에 따라 회사와 영업자 그리고 고객들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상조뉴스  박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