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에서 ‘상조설계사’는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조가입시 일반인들에게 매우 생소한 장례전문용어들로 가득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것을 상조설계사들이 상조의 장.단점을 설명해 가입을 권한다.

실제로 상조업체의 경우,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월수입 상조회비의 30%를 35~40개월간 나누어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다.

대부분 이 상조설계사로부터 상조를 가입한 회원은 장례발생시 장례식장에서 일을 봐준다.

문제는 일부 영세한 상조회사는 새로 가입한 고객들의 납입금으로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경영악화로 생긴 적자를 메우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일부 상조회사가 갑자기 폐업이나 부도가 날 경우 고객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상조설계사들은 지인영업을 우선순위로 하지만 행사발생시 장례식장에서도 본격적인 영업을 한다. 설계사들의 영업활동도 좋지만 너무 지나친 영업은 오히려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다.

개인사업자 K(37세, 남)씨는 2년 전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어 장례에 대비해 B상조에 가입했다.

얼마 후 K씨의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상조회사에 연락을 했다. 처음에는 상조회사 직원들이 나와서 모든 걸 알아서 다해줘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문제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였다. B상조 설계사는 할머니가 돌아가셔 경황도 없는 유가족들에게 또다시 구좌에 가입하라며, 장례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장례식장 빈소에서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내일 처럼 열심히 일해준 B상조 설계사가 고맙긴 했지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계약서에 싸인 하라고 강요한 설계사가 황당했지만 K씨는 장례가 끝나면 하자고 했다.

K씨는 “B상조 설계사가 열심히 일을 했지만 조문 오는 문상객에게 전부 명함을 주고 식사하는 분들에게도 명함을 돌려 좀 짜증이 났다”며 “일을 도와주러 온 건지 영업을 하러 온건지 분간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장례가 끝나자 마자 계약서를 들고와 제계약 하자”고 했다며 “아무리 먹고 살기위해 영업을 한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한거 아니냐”며 시간이 조금 지나서 찾아와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상조뉴스 박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