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그룹의 자회사인 구 대명라이프웨이가 지난 7월1일자로 기안라이프웨이(대표:서준혁)로 회사명을 변경하면서 25억원 상당의 엄청난 경품을 걸고 이벤트 행사에 들어갔다. 기안라이프웨이는 2010년 12월 상조법인 설립 후 이제 3년째를 맞고 있다. 처음 대명그룹이 상조업에 진출할 때에 상조업계는 물론 상조업에 진출하려던 일부 대기업도 초미의 관심을 가졌다. 그룹 매출이 1조8천억 원에 달하는 대명그룹이 상조업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 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만 2년이 지난 시점의 기안라이프웨이의 상조경영 성과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회원 2만 명이 채 되지 못하고 영업조직 또한 와해되어 현재는 신규 상조영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처음 계획했던 상조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음은 물론 운영역시 미숙한 것으로 상조업에 대한 정확한 인식부족이 경영진 전체에 팽배했던 것이다. 영업 초기 상조업계에서 전설 같은 성과를 낸 최고의 영업조직력을 가진 보람상조 출신 이유신 씨를 영입 활기차게 출발했다. 상조법 시행으로 상조시장이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현실에서 매월 1300여건의 신규영업을 한 것은 엄청난 결과물이다. 이러한 이유신씨 역시 기안라이프웨이의 경영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회사를 전격적으로 그만두게 되면서 영업조직 역시 짧은 기간에 와해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런 와중에 기안이 영업의 돌파구로 기획한 것이 바로 이벤트행사이다. 물론 이벤트 행사는 법인 설립직후 부터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 신규영업에 활용해 왔다.
첫 번째 이벤트행사가 상상플러스란 이름으로 매월 1억원의 경품을 걸고 시작했다. 그 외에도 홈페이지 오픈기념, 깜짝 게릴라 이벤트와 가장 최근 지난 8월 14일 시작 되었지만 9월1일부터10월30일까지 기간이 수정되면서 더 늘려잡아 '기안라이프웨이 사명변경 기념 2/1확률 25억 절대 확률 이벤트'행사가 그 정점에 이르고 있다. 경품내용은 신규고객 1만 명중 5053명에게 25억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금 1억원 7명, 알페온 승용차 6명 등 엄청난 물량의 경품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인들의 눈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벤트 행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고객들을 우롱한 행사인지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는 이벤트 내용을 버젓이 내세우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기안라이프웨이가 신규영업을 위해 상조업계에선 한 번도 시도 되지 않았던 경품을 걸고 무리한 속임수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조업을 고객들에게서 더 불신하게 만들 것은 자명하다. 개요를 보면 25억원 상당의 경품내용도 그렇고 기간이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역시 복잡하고 함정 투성이고 모호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1개월 안에 1만 건의 신규 고객이 기안의 상조상품에 가입했을 때 만 이벤트 행사가 유효하다는 것 자체가 고객을 속이는 것이다. 그러면 1만 건이 안 되었을 경우엔 경품에 참여 하기위해 상조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다시 해약을 하면 되는 것이지만 이것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귀찮은 것이다. 기안이 그전에 이벤트로 나름 재미를 본 것으로 업계엔 소문이 파다하다.
기안라이프웨이의 임원을 지낸 A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안이 이벤트행사를 기획할 때는 회사의 비용이 거의 지출되지 않고 대명그룹의 협찬사를 통한 협찬을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경품 당첨 또한 대명그룹 임직원들이 거의 독식하다 시피하고 일반고객들의 차지는 전체 경품의 20%정도라고 귀띔해 주었다. 대명그룹은 건설·레저산업에서 태동했고 창업주이자 선대회장은 고 서홍송 회장이다. 대명그룹의 2세 경영인인 서준혁 대명엔터프라이즈 사장(32·사진)이 상조법인 기안라이프웨이의 대표이기도 하다. 현재 대명홀딩스, 대명레저산업, 대명건설, 대명네트웍스, 대명코퍼레이션, 기안라이프웨이, 대명복지재단, 벽송엔지니어링, U-솔비넷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레저분야는 국내 1위이다.
후계자인 서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대명그룹은 최근 유일한 상장사인 대명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2세 경영' 구도를 다지기 시작했다. 서 사장은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 취임 이후 기존 건설·레저 전문기업에서 외식과 유통·항공·영상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면서 상조업에도 진출했으나 준비가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역시 1200여명으로 상조회사 설립과 동시에 임직원 1200명이 5명씩만 가입이 유치되어도 1만 명은 쉽게 돌파 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초기엔 무리한 임직원 캠페인을 통해 이사가 5명 팀장이 3명 직원은 1명의 고객모집의 강제 할당 유치를 통해 이벤트를 실시하였으나 회사 내부에 임직원들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그룹이 첫 신사업으로 상조회사인 기안라이프웨이를 설립 할 때만 해도 상조회원 모집에 돌입해 첫 해 10만 명, 5년내 10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큰소리 쳤었다.기안라이프웨이의 상조시장 진출은 기안라이프웨이의 모회사인 대명그룹 리조트 및 회원 인프라, 절대적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상조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이 역시 이론에 불과했다.기존 상조사업이 사후에 벌어지는 단순한 장례서비스에 치우치는 평면적인 사업구조였다면 기안라이프웨이는 장례식장, 장례서비스, 장묘사업에 이르는 사업계열화를 구축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대명그룹이 말로만 준비를 하였다고 했으나 실은 상조업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뛰어들어 기업 이미지만 떨어뜨린 결과가 된 것이다. 농협을 비롯한 중견그룹들의 상조업 진출에 지금의 대명그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
<상조뉴스 김규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