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에 가입 한 소비자 피해가 줄지 않고 있으며, 계약 해지 후에도 통장 무단인출 등의 피해사례가 늘고 있어 꼼꼼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일부 상조회사는 전화로 계약해지한 회원의 통장계좌에서 돈을 무단 인출하고도 신분증을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을 고객에게 떠 넘기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 거주하는 A(여, 30)씨는 한 상조회사에 가입 후 사정이 어려워 더 이상 상조회비를 내기가 부담 스러웠다. 그래서 곧바로 상조회사에 해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A씨는 상조회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지는 가능하지만 해약환급금은 없다”고 통보해왔다. 그후 개약이 해지된 것으로 알았던 상조회사에서 몇 달 뒤 돈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해약환급금을 한푼도 못 받아 화가난 A씨는 상조회사에 항의했지만 상조회사는 “신분증 사본을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지가 안됐다며, A씨에게 책임을 떠 넘겼다.

부산에 거주하는 또 다른 피해자 K(남, 42)는 한 상조회사에 가입(한구좌 4만원) 후 경제사정이 나빠져 해지를 요구했다. 상조업체는 약관에 의거 해약당시 16만원(불입금의 8%) 밖에 환급해줄 수 없다고 했다. 사정이 어려운 K씨는 울며겨자먹기로 해약을 요청했다. 하지만 해약한 그 달 K씨 통장에서 돈이 출금되었다.

K씨는 “전화상 분명히 계약해지한 사실이 있는데 왜 취소되지 않고 돈을 빼가냐”며 항의했다. 하지만 이 상조회사는 “고객님께서는 해약서류인 신분증이 접수되지 않아 해약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신분증접수 후 확인전화 바란다며, 책임을 고객에게 떠 넘겼다.

또, K씨는 “어떻게 상조회사에서 제 멋대로 돈을 빼 갈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화통화 당시에는 자세한 설명도 없이 해지 된 것처럼 이야기 하더니 돈이 인출된 시점에서 나 몰라라 신분증 사본을 핑계로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런 경우 그나마 잘 못을 인정하고 돈을 다시 돌려주는 상조회사는 양심적인 회사다. 하지만 해약서류, 신분증이 접수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돈을 돌려주지 않는 악질적인 상조회사는 주의해야 한다.

상조업은 기본적으로 회원들로부터 받은 ‘월 불입금’을 영업사원의 수당 및 사무실 관리･유지비용, 인건비 등에 충당하고 그 나머지를 장례 행사 진행 등 서비스 비용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회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어려운 본질적 한계가 있는 업종이다.

또, 상조업의 특성상 영업사원을 통해 상조서비스의 좋은 특성만을 과장 설명하여 가입자를 확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전화상 해지를 요청 할 때는 꼭 통화내용을 녹음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분쟁이 발생 할 경우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다. 계약해지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여 계약서 등 일체의 관련 자료를 잘 보관해야 한다. 간혹 해약을 조건으로 계약서 등 일체의 서류를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상조회사가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계약서 사본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본 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상조회사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한 관계자는 “아마도 직원의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정중한 사과와 인출된 돈은 즉각 돌려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조뉴스 박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