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를 이끌어왔던 민족종교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이유종 종무원장(75세)이 지난 9월 7일 오후 6시 1분 숙환으로 서거, 11일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972-15에 위치한 골든 밸리에서 2천여명의 도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거행됐다. 이 날 종단측은 우리나라 전통 장례식으로 식을 진행했다. 전통 상여로 운구했으며, 골든밸리 내의 양지바른 장소에 영면토록 했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김진원 총무부장이 고 이유종 종무원장의 약력을 소개했다. 이어 추모사가 이어졌다. 추모사가 낭독될 때 참석한 도인들 모두는 눈물로 고인을 추모했다.
서거한 이유종 종무원장의 삶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인재 양성, 사회봉사, 종단의 중흥, 강국건설-국위선양에 기여한 삶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아그로상생 농장의 진출로 국위를 선양하는데 기여했다. 민족 종교의 거인으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그가 이룩한 업적을 정리해본다.
대순진리회는 한국에서 출발한 민족종교이다. 1969년 창설한 종교 단체로서 포덕활동은 물론 대진대학교(종합대학), 분당 제생병원(종합병원), 상생복지법인 상생복지회(노인복지시설 골든벨리, 아동양육시설 우리집, 종합복지시설 함현상생복지관) 등 교육-의료-사회복지 사업을 활발하게 펴온 종단으로 이름이 나 있다.
대순진리회는 박우당 도전(대순진리회 창설자)에 의해 창립된 민족종단이다. 이 종단은 그 동안 박 도전의 유업을 받들어 구제창생의 구호자선사업과 사회복지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왔다. 이유종 종무원장은 박우당 도전의 위업을 이어 대진대학, 제생병원 등의 발전을 꾀해왔다. 특히 장학금 지원 등 인재양성을 위해 헌신해왔다. 또는 사회복지법인 상생복지회를 설립하여 노인복지시설(골든벨리, 요양원)과 아동양육시설(우리집), 종합복지시설(함현상생복지관)을 운영해오기도 했다. 밖으로는 연해주 대순농장을 통해 도전의 성업이 러시아 연해주에서도 기반을 잡아 본격적인 광구천하의 길을 열었었다.
의료사업-사회복지 사업 매진
고 이유종 종무원장의 업적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의료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고, 그 업적 또한 대단하다는 것. 이 종무원장은 지난 1996년 11월 14일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1998년 8월에는 분당제생병원을 개원했고, 2000년 10월에는 고성 제생병원을 기공했다. 이들 종합병원은 국민 건강 증진이 크게 이바지했다.
이와 더불어 그가 이룩한 사회복지사업은 복지사회로 가는 우리나라 사회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2001년 5월 19일 사회복지법인 상생복지회 설립한 이후 2001년 6월부터는 주거복지시설 골든밸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아동 양육시설 우리집도 운영해왔다. 2002년 3월에는 노인 의료복지시설 우리노인전문요양원을 기공했고, 2007년 5월에 노인의료복지시설 우리노인전문요양원을 개원, 운영해 오고 있다. 2005년 5월에는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을 개관했다. 이 종무원장이 설립한 노인-아동-사회 상대 복지기관들은 종단이 지원하는 대 사회복지 기관으로 봉사를 지속하는 유명 복지기관으로 성장-정착했다.
그런가하면 타종교들이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한 역사문제, 사랑실천, 도덕국가 건립 등의 대 사회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경향신문사와 공동으로 펼친 한민족 역사 페스티벌은 민족의식을 되살리고 깨우치는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이 종무원장은 지난 2002년 러시아 연해주에 "아그로상생"이라는 현지 영농법인을 만들고 러시아 연해주에 진출, 국위를 선양해왔다. 그간 러시아 연해주 정부로부터 49년간 장기임대를 체결한 농장과 임대 추진농장까지를 합하면 5억여평이나 된다. 쉽게 말하면 제주도 두 배 넓이에 해당되는 드넓은 농지를 경작중이거나 경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민족종교 대순진리회가 러시아 연해주에까지 진출, 땀을 뻘뻘 흘리며 농사를 짓는 것은 분명 “들판경영“이랄 수 있다. 이 ”거대한 들판경영”의 한 중심에 고 이유종 대순진리회 종무원장이 있었다. 한국 종교에 이유종 같은 종교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고 이유종 종무원장의 들판경영은 탁월한 영적 지도자가 지닌, 리더십의 결과물이었다.
필자는 이유종 종무원장을 동행, 여러 차례 연해주 대순농장을 취재했었다. 그 때 동행했던 한 인사는 "그 광활함에 마음이 스스로 넓어지는 느낌을 갖게 됐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람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신적 영토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이다. 끝이 안 보이는 지평선 농지를 보며 "한국의 대순진리회가 장기 임대해서 경작을 하고 있다는 설명만 들어도 한국의 문화-산업영토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가슴 뿌듯함을 느끼게 됐다“고 실토했다.
이때 이유종 종무원장은 필자에게 “농사짓는 일이 좋아서 연해주에 진출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연해주-시베리아로 연결되는 철로가 운행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또한 머잖아 중국도 쌀을 수입해야 하는 쌀 수입 국가로 바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연해주의 대순농장이 어떻게 종단과 국가에 기여하는지를 알게 될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홍 신부와 '아름다운 동행'
필자는 지난 2008년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국가원로회의 회원들의 연해주 아그로 상생농장 답방(踏訪)행사에 동행취재 했다. 이때 이 행사에는 백선엽(전 육군참모총장), 이수성(전 국무총리), 장경순(전 국회부의장), 이상주(전 교육부총리), 김우전(대한민국 광복회장), 정의채(서강대 석좌교수. 몬시뇰), 백창현( 전 서울시 의회의장), 김순경(구리시 문화원장) 이돈희(전 민족사관고등학교장), 박세환(전 2군사령관), 박홍(서강대 전 총장), 박교수(한국천재과학진흥원장), 황영하(전 총무처장관), 이성림(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장)등이 참석 했다. 이때 박홍 신부와 이유종 종무원장은 농장방문의 동행 길에서 종교를 초월, 격의 없이 대화했다. 박홍 서강대 전 총장(현 명예총장)은 천주교 신부로서 원로회의가 주선한 연해주 답방행사에 참여한 것. 박 신부는 천주교 성직자로서, 영성신학박사이기도하다.
박 신부는 식량위기 시대의 해외 영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신부는 “지금은 에너지 위기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이다. 아그로상생이 한민족의 식량위기를 대비, 종교적 정신으로 실천하고 있다. 좋은 시도라고 본다. 대순진리회는 초종교적이기도 하지만, 땀을 흘리는 노동정신이 강한 것 같다”고 말하고 “연해주, 이곳은 땅이 넓은 데 사람이 적다. 서울은 사람은 많은데 땅이 비좁다. 둘이 합쳐져서 아그로상생 농장이 잘 되고 있다. 인(人)과 지(地)가 함께 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동하는 인간,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 러시아는 혁명의 선수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버린 농토에서 영농하는 한국인들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정부가 영농을 하는 것 보다 민간단체가 영농을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여기에서 식량위기를 극복할 힘이 생겨나고 있다고 본다. 소유의 문화에서 존재의 문화로, 질적인 문화로, 변화되는 한 측면이 있다. 더불어 생산에 참여하고, 분배에 참여하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유종 종무원장은 박홍 신부와 동행하면서 “농사를 지어서 이익을 남기는 것은 어렵다. 다만 땀을 흘리며 일해 연해주를 희망의 땅으로 만들고 싶다. 그 어떤 설움보다 배고픈 설움이 크다. 식량위기가 왔을 때 나라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하고, 북한에도 인도적 입장에서 식량을 보내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생을 지향하는 성직자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대순진리회는 한국 최대의 민족종교 종단으로 꼽힌다. 대순진리회 도인들은 종단의 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연해주 영농사업 현장을 줄지어 찾는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신앙심을 가다듬고 간다. 종교적으로는 신앙심을 가다듬는데 유익하지만, 한국과 러시아 양국에는 관광객의 증진을 통해 한-러 양국의 교류증진과 우호를 증진시키는 역할도 수반할 것이다.
이 종무원장의 재임 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은 증산계 종교의 태두인 구천상제(강증산)의 공사지-생가 일대의 복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그 결과 구천상제 공사지 동곡약방 (2005년 9월), 구천상제 생가(2006년 6월) 일대의 복원을 마무리 했다. 김제 동곡청소년수련원을 준공(2010년 4월)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북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일대는 민족종교의 성지로 거듭났다. 도인들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 이유종 종무원장은 더 발전하는 연해주 농장, 박우당 도전 화천 이후 발생한 종단분규의 종지부를 보지 못하고 서거, 아쉬움을 남기고 화천 했다. 하지만, 그는 민족종교의 거인으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서거를 표현함에 있어, 민족종교의 큰 별 하나가 떨어졌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고 이유종 종무원장, 그의 업적을 뒤돌아보건대 그는 분명 하늘이 낸 인물이었고, 세상에 있는 동안에 민족 종교의 지도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기고 다시금 하늘로 되돌아갔다. 그는 자신이 온 정성을 다해 일구어낸 상생복지회가 있는 골든밸리(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972-15)에 영면했다. 그가 그곳에 영면한 것은, 그가 비록 귀천했다 하더라도 사회복지의 열정이 멈추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다음은 필자가 고 이유종 종무원장에게 보낸 마지막 기원이다. “서거한 고 이유종 종무원장님, 저 세상에 가셔서 또 다시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종단 중흥,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선봉에 서시기를 빕니다. 부디 이 세상에 있을 때의 모든 고난을 잊으시고 극락왕생 하십시오.”
*고 이유종 종무원장 어떤 인물인가?
지난 9월 7일 오후 6시 01분 숙환으로 서거한 민족종단 대순진리회 이유종 종무원장. 75세를 일기로 귀천했다. 고인은 1936년 충북 옥천 출신이다. 1966년 대순진리회에 입도했다. 1989년 학교법인 대진대학교 이사, 1990년 덕산공영 대표이사. 1996년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분당제생병원? 동두천제생병원? 고성제생병원) 이사장, 1997년 민족사랑실천봉사회 회장, 1998년 민족종교협의회 이사, 제2건국위원회 추진위원, 1999년 보현영농법인 대표이사. 2001년 국가원로회의 자문위원, 2007년 도덕국가건설연합 공동총재를 역임했다.
고인은 1995년 종무원장으로 보임 받고 종단 대순진리회가 상생 ? 덕화의 민족종교로서 국민적 신뢰를 얻도록 성경신을 다하였다. 2001년 5월 사회복지법인 상생복지회를 설립하여 우리집(보육원), 골든밸리(양로원), 우리노인전문요양원(이상 여주시),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시흥시)을 개원했다. 2000년부터 러시아 연해주에서 영농사업을 추진, 2002년 젬추쥐느 농장 인수 경영했다.(2010년 현재까지 17개 농장 5억평). 2002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예자와 이연천? 규천? 은영 등 2남 1녀가 있다. 다음은 주요 약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