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상조 '모르쇠'에 회원들 피눈물 "해지환급금 안돌려줘"

동아상조 회원들 피눈물 "해지환급금 지급, 모르쇠"

회원들 "동아상조, 핑계만 대면서 지급 미뤄"

환급금 지급 미루다 잠적한 업체 다수

내용증명 보내 향후 법적다툼 대비해야

동아상조 2013년 당기순손실 41억원-이월결손금 269억원에 달해

동아상조(대표 전상수)에 대한 회원들의 원망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아상조가 상조계약을 해지하고 환급금 지급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A씨는 동아상조 상품에 가입하고 만기가 지났지만 서비스를 받을 일이 없어서 지난 7월 해지를 신청했다. 동아상조는 3일안에 입금한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어 A씨가 다시 연락을 했다. 회사는 8월에 입금을 한다고 했고, 다시 연락이 없어 항의하자 9월에 주겠다고 통보해왔다. 그러나 결국 지금까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A씨는 "동아상조는 정말 이상하다. 이런 이상한 회사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있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환급금을 받을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B씨 또한 마찬가지다. B씨는 지난 6월 말에 해지를 신청했는데 10월이 되도록 회사로부터 감감무소식이다. 그는 "동아상조가 몇 번째 약속을 어기는지 모르겠다"면서 "담당이사는 병가를 냈고, 그후에 들어온 사람은 그만둬서 지금 담당 자리가 공석이라 환급금을 못 준다고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약속을 어기는 수법이 괘씸하다며 어떻게든 환급금을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온라인 상에도 이같이 동아상조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수백여 건에 달한다. 하나같이 환급금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들이다.

상조회사가 부도나 폐업을 앞두고 회원들의 해약환급금 및 만기환급금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흔한 수법이다. "며칠 뒤에 꼭 주겠다"며 안심을 시킨 뒤 순식간에 부도를 내고 잠적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공제조합 등에 예치된 금액이 없다면 환급금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접수된 상조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은 전국적으로 총 4009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접수된 2540건에 비해 무려 57.8%가 늘어난 규모다.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계약해제 및 해지와 그에 따른 환급금 관련 피해가 1946건(48.5%)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단순문의·상담(826건, 20.6%), 부당행위(412건, 10.3%), 계약불이행(306건, 7.6%), 청약철회(256건, 6.4%) 순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피해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상조에 가입하게 되면 약정된 납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이나 중도해지 및 납입금 만기시 납부한 금액의 원금보장 등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약관 및 서비스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아상조의 경우처럼 차일피일 환급금 지급을 미룰 경우 해당업체에 서면으로 내용증명서를 보내 조속한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내용증명이란 발송인이 수취인에게 어떤 내용의 문서를 언제 발송했다는 사실을 우체국에서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등기취급우편제도로 개인 상호간의 채권·채무관계나 권리의무를 더욱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을 때 주로 이용된다.

내용증명서는 6하원칙에 의거하여 상품(서비스)명·계약일·해약사유 등을 작성한 뒤 총 3부를 가지고 우체국에 가서 내용증명 우편이라는 등기로 14일이내에 직접발송(1부는 우체국에, 1부는 본인이 보관, 1부는 사업자에게 발송)하면 된다.

내용증명 발송만으로 법적 효력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분쟁이나 소송 등으로 다툼이 확대되는 경우 발송된 내용증명은 본안 소송 제기에 앞서 의무의 이행을 촉구하거나 증거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한편 동아상조의 201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해약환급의무액은 284억3천2백만원이고, 자산총계는 312억7천3백만원이다. 이에 따라 해약환급의무액을 초과하는 자산은 74억3천7백만원이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013년에 41억4천1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대비 51억9천5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기록됐으며, 이월결손금도 269억1천2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큰폭의 당기순손실이 지속될 경우 현금유동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상조뉴스 김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