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한 대학병원이 장례식장에서 특정 상조회사 이용을 막고 있어 장례식장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 강화에서는 장례식장 탈세와 관련해 고발사건 증인의 자살하자 유족들이 재수사를 요구하는 등 상조업계에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A씨(44)는 최근 안양의 B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상을 치르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1년 전에 가입해두었던 C상조회사를 이용하려 했지만, 계약과정에서 장례식장 측이 C상조회사라는 이유로 빈소 마련만 허용했을 뿐 그 외의 서비스는 사용불가를 외쳤기 떄문이다.
장례식장 측은 타 상조회사 이용을 은근히 권하며 "C상조를 이용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압적으로 나왔다. L씨는 결국 C상조회사 이용을 포기해 장례식장에 빈소 이용료 400여만원을 지불했음에도 장례식장 안에서 음식과 잡화 등의 서비스를 일절 이용하지 못했다.
A씨는 "장례식장에서 내돈 내고 쓰려는 상조회사를 막아 매점조차 이용하지 못했다."며 "마지막으로 부친을 잘 모시고 싶었는데 정말 황당하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안양 B대학병원 장례식과 C상조회사 간 갈등이 커지면서 애꿎은 상조 가입 회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갈등은 지난해 9월부터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 제단에 놓는 꽃장식을 두고 마찰이 빚어진 것이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C상조회사에서 제단 꽃 장식을 놓고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며 "내부 방침으로 C 상조 가입자에게 빈소는 차리되 우리 물품은 쓰지 못하게 했다. 고객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욱 저렴한 상조회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상조회사 측은 "리베이트 요구는 전혀 없었다"며 "기본적으로 상조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장례용품 일체를 공급하는데 B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상조의 제단 꽃 장식 사용을 막아서 '그러면 회원들을 위해 제단 꽃을 할입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리베이트로 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C상조회사 측은 "특정 사용업체 사용을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결국 모든 것은 고객들의 피해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강화장례식장 탈세와 관련해 고발사건 증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고(故) 임모씨는 강화장례식장에서 회계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달 11일 돌연 자살했다. 고 임씨는 지난달 11일 실종돼 12일 강화군 선원면 선정리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갯벌에 변사자 외의 접근자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 정황증거를 바탕으로 3월 4일 자살로 결론 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임모씨의 딸(24) 등 유족들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족들은 "현재 지역에서 고 임씨가 강화장례식장의 탈세를 주도한 것처럼 소문이 나 있다"며 고 임씨의 죽음으로 이득을 볼 집단이 고 임씨를 겁박하고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유족들의 재수사 요구에 타당성이 있으면 재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 임씨는 강화장례식장이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등 거액의 세금을 탈루해오다 국세청으로부터 지난해 9월 17여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 유천호 강화군수와 지역언론과의 고소사건의 증인으로 설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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